한 자리에서 한결같이 변함없는 맛을 지켜오고 있는 집이 있다. 어떤 음식은 유행을 타고 사라져 가지만,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계절과 상관없이 사랑받는 음식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족발과 칼국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족발이 입맛을 자극한다.
족발, 양념을 입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이 맛집은 지나온 세월이 말해주듯 외관상 연륜이 묻어난다. 처음 찾는 사람은 20평도 안 돼 보이는 초라한 누옥에 놀라고, 안으로 들어오면 환상적인 음식 맛에 또 한 번 놀란다. 원래 전주 식 음식인 족발 양념구이는 이 집을 포함해 대전에선 두세 곳 밖에 없을 정도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음식. 그중에도 이곳은 맛과 양에서 단연 으뜸이다.
이 집의 족발은 순수 토종 돼지를 삶아 만든 미니 족발이다. 족발은 예로부터 각별한 먹거리로 여겨져 왔으며 맛과 영양은 물론 조리방법도 다양하다. 핏기를 완전히 제거한 토종돼지의 순수 족 부위만을 깨끗이 손질해 생강, 마늘, 맛술 등을 넣고 8시간 동안 푹 삶아낸다.
일단 식힌 다음 꼬들꼬들해진 족발을 숯불에서 다시 살짝 익혀 이 집만의 비법으로 만든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다. 장시간 특별 양념을 넣고 조리하기 때문에 육질의 쫄깃한 맛과 향이 입안에서 그대로 살아있다. 그동안 새우젓에나 찍어 먹던 족발보다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솔솔 올라오는 숯 내음과 따뜻한 온기가 족발의 맛을 더욱 좋게 만든다. 여기에 동동주 한 사발 곁들이면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족발은 일반 육질과는 다르게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이는 족발의 껍질과 관절 내의 연골의 쫄깃쫄깃한 부분이 모두 젤라틴으로 구성되어 있어서다. 그 가운데 토종족발은 역시 살보다 뜯는 맛이다. 윤기 흐르는 비계와 텁텁하지 않은 고기는 이 집만의 비결. 천천히 씹어봐야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입맛 까다로운 손님들은 이 맛을 잊지 못해 택배로까지 주문할 정도다. 거기에다 저녁시간에는 포장 손님들이 줄지어 늘어서서 식당 안은 북새통을 이룬다. 단체로 와도 5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소주 가격도 2,000원으로 저렴해 반주로 먹기에도 제격이다.
이열치열 칼국수
이 집의 별미는 바로 칼국수다. 칼국수의 시원하고 뜨끈뜨끈한 국물은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대전에는 칼국수집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이 집이 유명세를 탄 것은 옛날 어르신들이 먹던 토종 칼국수 맛 그대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우선 밀가루 반죽부터 다르다. 물을 끓여 만든 밑 반죽을 홍두깨로 얇게 민 다음, 직접 칼로 가늘게 썰어서 면발이 탱탱하고 쫄깃하게 살아있다. 그리고 면을 삶는 방법도 독특하다. 다른 고명을 넣지 않고 감자와 파 그리고 호박만 넣어 끓인다.
무엇보다 칼국수에서 중요한 것은 육수. 멸치·다시마·마늘·파·콩가루 등 12가지 야채를 다려 만든 육수는 일단 깔끔하고 개운하다. 반찬이라곤 열무김치가 전부다. 열무는 직접 농사를 지어 연중 보관하고 2주마다 60통의 김치를 미리 담가둔다. 식탁마다 더 달라는 요구가 빗발친다. 적당히 익은 김치를 국수에 곁들여 먹으면 칼국수 특유의 시원함과 담백함을 배로 맛볼 수 있다.
하나의 맛집에서 두가지 별미를 볼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대전 서구! 양념 옷을 입은 숯불 족발과 시원하고 뜨근한 국물의 칼국수를 맛보러 떠나자~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4년 11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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